나의 이름은 키론 아이카, 일본 최고의 성우 아티스트인 미즈키 나나의 팬이자, 그 녀의
매니저.
모두가 부러워하는 자리일지도 모른다.
허나, 이 일도 그렇게 부러워 할 만큼의 자리는 아니다.
물론, 월급은 톱 아티스트의 매니저인만큼, 그에 걸맞는 엄청난 액수지만
"나나쨩~ 나나쨩~ 오늘 나나쨩의 생일 파티에 참가해야된다구!"
오늘은 미즈키 나나의 29세를 맞이하는 생일인 만큼, 여러가지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었고,
일본 국내 각지에서도 여러가지 선물이 나나쨩의 집의 주소를 어떻게 알았는 지 날아들고 있었다.
국내 톱 성우 아티스트답게 해외 곳곳에서 날아오는 것이 특이한 점이라면 특이점이랄까
그러고 보니, 옆 나라인 한국에서도 생일축하파티 동영상을 DVD로 포장해서, 항공배송으로
보냈었지…. 역시 국경은 사랑은 초월하는 것일까?
"으으응~ 키론쨩~ 뭐하는 거야? 오늘은 푹 쉬게 해달라고 했잖아~♡"
독신 여가수 매니저의 특권아닌 특권 중 하나는 그 가수의 사생활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나는 나나쨩의 개인 사생활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
잠자리에서 뒤척이는 모습까지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
"나나쨩~ 오늘 생일 파티에 늦으면, 팬들이 실망할지도 모른다구~"
나는 몸을 살짝 흔들면서 나나쨩을 꺠웠다.
이것도 매일 매일 매니저가 해야하는 일 중 하나이지만…, 이럴 때 보면 나나쨩은 참 어린애같아 보인단말야…
"으으~ 알았다구. 키론쨩 일어나면 되잖아~"
나나쨩은 눈을 후비적후비적 손으로 비비더니, 약간 허리를 굽힌 채로,
침실에 붙어있는 화장실에 들어갔다.
이윽고, 나나쨩은
"키론쨩~ 수건이랑 속옷 좀 줘~"
라고, 누가 들으면 참 낯 붉힐 소리를 했다.
물론, 매니저니까 저런 허물없는 행동이 가능한 것이겠지.라고 나는 생각했다.
"알았어~ 나나쨩."
나는 나나쨩의 옷가지들이 잠자고 있는, 서랍장을 열어서,
가지런히 정리되어있는
수건과 속옷 세트를 각각 하나 하나 양손에 쥔 뒤,
미닫이문 사이로 한 손을 뻗고 있는 나나쨩의 손에 쥐어주었다.
"빨리 씻고 나와~ 나나쨩"
그리고 약 10여분 정도 기다렸을까? 나나쨩은 목욕을 다 끝냈는 지, 샤워기의 꼭지를 잠그는 소리가, 벽너머까지 들렸다.
그리고, 나나쨩은 몸에 타월을 걸친 채로, 목욕탕을 나왔다.
속세에서는 나나쨩을 여신(女神)이라고 칭송을 하는 데, 매니저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면
나나쨩의 진정한 여신의 광체를 볼 수 없을 테지만, 나는 매니저니 그 정도 쯤이야 가볍게 가능했다.
"나나쨩~ 나 방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빨리 옷 갈아입고 나오도록 해."
나는 방 밖에서 두 팔을 포갠 채로, 손가락을 까닥까닥하면서 나나쨩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오마타세~(기다렸지~) 키론쨩"
나나쨩은 머리는 특유의 헤어업과 약간의 눈화장과 입화장만을 한 채로, 캐쥬얼 차림으로 방을 나왔다.
"오~? 나나쨩~ 어울리는 데?"
누가보면, 두 사람을 연인으로 착각할 지도 모르지만(말하는 말투가 꼭 젊은 연인들끼리 하는 것 같다.),
나와 나나쨩은 그저, 평범한 가수와 매니저 사이일 뿐이다. 향간에서는 미키라고 불리는 듯 하지만(미즈키 나나 + 키론 아이카),
나나쨩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
"고마워~ 키론쨩"
그리고, 나와 나나쨩은 집을 나와, 지하 주차장으로 향하며
엘레베이터를 탔는 데,
지하로 내려가는 중, 잠시 서로의 눈이 마주쳐서, 잠시 얼굴을 붉히기도 했지만,
그 이외에는 아무런 일도 없이, 나와 나나쨩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물론, 서로의 시선을 약간 피한채로 말이다.
"나나쨩, 차가지고 올테니까, 잠시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응, 키론쨩"
약 2분 뒤, 나는 나나쨩의 전용 차량을 대령했다.
나나쨩의 전용 차량은 매니지먼트 회사에서 지급을 한 것인 데,
1년정도 되긴 했지만, 아직 브랜드값이 상당히 나가는 벤츠였다.
나나쨩은, 조수석 문을 열어, 내 옆에 앉았다.
"키론쨩, 오늘 내 생일 이벤트는 어떻게 준비되어 있는 거야?"
나나쨩은 살가운 목소리로 나에게 물었다.
"음, 그건 매니저만의 비밀이랄까…?, 이벤트 회장에 가면 알게 될 거야."'
나는 급하게, 이벤트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약간의 과속을 했다.
그리고, 약 30~40분 정도 고속국도를 달려(나나쨩의 집은, 도심지에서 약간 먼 곳에 있다. 열성적인 팬의 손길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이벤트회장에 도착했다.
이벤트 회장에는, 어떻게, 깜짝 이벤트의 시간과 장소를 알았는 지, 이미 많은 팬들이 몰려,
차를 모는 데, 심각한 지장을 주었다.
이에, 이벤트회장에 주변에 있던, 안전요원들은 열성적인 팬들의 행동을 잠시 저지하는 사이에
나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 후, 나나쨩과 함께 이벤트회장으로 이동했다.
나나쨩은,
"으흐음~ 기대되는 데?"
나지막한 소리로 혼잣말을 했다.